괜찮게 봤어요.
근데 생활감이 너무 없는 영화였어요.
방이나 집도 모델하우스에 나오는 집 같고,
다들 집에서 말끔하게 하고 있고...
보통 이런 건 TV드라마에서 많이 나오고
영화에서는 생활감 잔뜩 묻어나는 게 일반적인 것 같은데.
좀 의외였어요.
호정이의 감정에 처음엔 공감했는데
보이는 배경들은 다 인테리어 잡지니
점점 몰입이 안되더라고요.
뭐 그건 그렇다치고.
박PD 그거 진짜 못된 놈이더만요.
자기야 그렇게 울분을 풀면 되겠지만
원재 어머니와 할아버지는 어떡하라고.
호정이의 말이 참 맘에 와닿더라고요.
말로 하는 것도 살인이다.
근데 전형적인 일반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무조건 나쁜 놈이라고 할 수도 없었어요.
뭐 호정이도 잘한 건 없지만.
처음엔 원재가 자신의 정체성에 자신이 없어
그걸 숨기고 호정이랑 사귄건가 내내 헷갈렸는데
나중에 호정이랑 하는 얘기 들어보면
그건 아닌 것 같고...맞나?
근데 앤티크랑 겹치는 부분이 좀 있었어요.
둘 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왜 동성애는 꼭 파리가 배경이 되는 건가. ^^;
물론 앤티크는 일본만화 원작이니
같은 한국인 정서는 아니지만.
파리 이미지가 그런가요?
전체적으로 보면 남남커플에 여자가 있다,
또는 남녀커플에 남자가 끼어들었다,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그냥 세 사람의 삼각관계라고 폭넓게 보게 되더군요.
인간과 인간과 인간.
나중에 셋이 같이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요.
그러니까 이건 그냥 로맨틱 코미디예요.
예전에 '후회하지 않아'를 보고
우리나라도 게이들의 신파영화를 찍을 수 있다! 라고 했지만
이건 뭐 그렇게까지 가지도 않아요.
그냥 사람들이 연애하는 이야기예요.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는.
그렇게 다룬 게 좋았어요.
그냥 일상으로.
근데 감독이 '원재는 동화라는 사람을 사랑한 것이지,
남자라서 사랑한 건 아니다'라고 말한 인터뷰가 있는데
굳이 그렇게 설명하지 않는 게 더 좋았을뻔 했는데...
이건 너무...상투적이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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