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이승환 공연

@17茶 2009. 5. 18. 11:53

이승환 콘서트 다녀왔습니다.
올림픽공원 수변무대에서 했지요.
16일-17일 이틀간에 걸쳐서 했는데
제가 선견지명이 있었던 건지 (^^) 17일로 예매를 해서
다행히 우천공연은 피했네요.
이승환씨 말로는 16일 공연은 다들 새하얀 우비를 입고 있어서
마치 KKK단 같았다고...^^;;

뭐 우천공연도 색다른 추억이 될 수 있었겠지만
전 비맞는 건 딱 질색이라. (한때 몇년간은 우산을 365일 갖고 다닌 전적이 있..;)

제가 딱 꿈에 그리던 그런 공연이었어요
대규모 공연이 아니라 적당한 연령층들이 적당한 인원수로
적당한 공연장에서 모인 그런 공연이요.
게다가 호숫가에서.
다행히 좋은 자리를 예매할 수 있었던 게 행운이었죠.

사실 따지고 보면 이승환 단독공연은 처음이었어요.
게스트로 나온 건 많이 봤는데..
예매하기가 좀 힘들어야죠.
작년 크리스마스 공연은 예매하긴 했는데
긴축재정중에 꼭 사야할 다른 물건이 생겼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예매취소했었죠.

공연 첫부분에 사진촬영을 허락해줘서 인터넷 뒤져보면 사진이 많이 나오네요.
그리고 중간에 팝송을 부를때도 스크린에 사진촬영을 허가한다는 사인이 나와서
사람들이 카메라를 꺼내들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이를 몰랐던 스태프들이 한꺼번에 투입되어 사진촬영을 막느라 약간의 소동이 있기도 했죠.

어제 공연 중 단 하나 맘에 안 들었던 점은..
물론 흡연을 금지한다는 안내가 없긴 했지만
그래도 담배를 피우게 방치했다는 게 좀..
야외라 괜찮을 거라 생각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말고도 주위 사람들도 불쾌해했고..
(어제 바람 셌잖아요. 그리고 담배냄새가 의외로 강하다는 걸
흡연자들은 인식을 못 하니.)
솔직히 그 난리부르스속에 관객이 피웠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고
스태프들이 저 뒤에서 피우는 게 아닐까 생각은 했지만
만약 관객이 피우는 거라 했다해도 제재를 해주는 게 어떨까 생각했어요.

예전에 GMF때도 궁금해한 게 있는데
호수 반대편에서 공연을 보는 사람들한테는
사운드가 어느 정도까지 들릴까요?
전 그냥 웅웅거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제 의외로 사람들이 오래 버티고 있던 걸로 봐서는
소리가 잘 들리나...궁금해지더라고요.
한 번 서보고 싶어지네.

어쨌든 공연은 좋았고 날씨도 좋았고 (춥긴 했지만 담요를 가져가서 살았어요)
관객들도 좋았고..
나중에 또 이런 공연 가고 싶어요.
예매부터 성공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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