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 1

@17茶 2005. 10. 19. 17:27
뭐냐하면요, 대학생이 유치해보입니다;;;;
근데요, 근데요, 저 올해 초까지 안 그랬어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저 상당히, 꽤, 연하취향이라;;
연하들을 보는 시선이......아니아니, 그게 아니고;
연하라고 특별히 무시하거나 애 취급을 한다던가 그런 건 없었거든요.

게다가 제 직장 특성상, 학생들도 많이 대하다보니 특별히 심한 갭도 느끼지 못했고요.
물론 세대차이는 있습니다만, 제 스스로 경악할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아르바이트도 대학생들이 많이 오고 해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
걔네들이 유치하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겁니다.
어느 대학생이 후배들 앞에서 술을 마시면서 인생상담을 해준다던가,
담배를 피우면서 온갖 폼은 다 잡지만
막상 알바 한다고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하면 그네들의 그 미숙한 사고방식에 한숨만 나오거든요.

예를 들어서,
일거리 하나를 주고 이거 다 해놓으세요. 라고 하면
정말정말 '해놓기만' 하는 애들이 태반인 겁니다.
'다 했다'고 와서 보고를 안해요.
저도 제 일을 하다보니 바빠서 미처 못 챙기고 있다가
한~참 지난 후에 문득 생각이 나서 보면
우두커니 앉아있는 겁니다.
그나마 그냥 앉아있는 애들은 나은 편이죠.
싸이하거나 메신저 하고 있으면 순간 열이 오르는데..

그리고 일을 시켰을때 어떻게 할줄 몰라서 물어보는 애들은 굉장히 훌륭한 겁니다.
한참 있다 가보면 손도 안대고 있어서 물어보면 방법을 모른다네요.
일일이 열내기도 지칩니다.

사회적으로 굉장히 미성숙한거죠.
사회경험이 없으니까 그럴 수 있다라고 이해는 하려고 하지만,
이런 애들이 학교 가서는 후배들 앞에서 얼마나 폼을 잡을지.
안 봐도 그림이 그려지거든요.
(실제 그런 애들도 몇몇 있었고.)

그걸 깨달은 때가 바로 올해였습니다. -_-;;;
이런 얘길 엄마한테 하니까 '니가 나이를 먹었단 얘기야'라고 딱 잘라 말씀하시더군요. -_-

그래도 군대 갔다온 학생들은 훨씬 나아요.

덧.
......그런데 이상한 건 제가 그걸 깨달은 대상이 대학생한정이라는 거예요.
고등학생들은 안 그렇게 느껴져요. OTL
(애들이 순한 편이라 그런가.→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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