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면서

두번째 달 앨리스 인 네버랜드 공연

@17茶 2008. 2. 3. 11:22

어제 두번째 달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했는데요,
사실 두번째 달 멤버들은 백암아트홀을 좋아라 하는 것 같지만 전 안 좋은 추억이..

2년전인가..에도 그곳에서 두번째 달이 공연을 해서 보러 갔는데요,
전 M열이었나 그랬어요.
경사도 좋고 해서 좋아했는데
앞쪽의 어느 관객이 계속 디카로 공연모습을 계속 찍는 겁니다.
자기야 몰래몰래 찍는다지만,
뒷쪽에 있는 사람은 액정화면 때문에 어지간히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액정을 안 보이게 해도 뷰파인더 옆의 램프라던가 해서 계속 문제는 생기고요.

처음엔 그냥 참았는데 공연 내내 그러니까 미치겠더라고요.
제가 바로 뒷줄이었으면 뭐라 얘기라도 했을텐데.
마침 지나가던 직원을 붙잡고 주의를 좀 달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관객석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니까
직원도 공연중에는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뚫고 들어갈 수도 없고...

해서 나중에는 간절하게 '아 제발 두번째 달 멤버가 공연중엔 사진촬영 하지 말라고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빌기까지..;
사실 공연중에 촬영금지인건 당연한거니 이렇게까지 스트레스 받는 것도
말이 안되는 건데 말이죠;
근데 갑자기 제 기도가 들렸는지 멤버 중 한 분이 '사진 찍으시는 분이 있는데요..'라면서 얘기를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 제발 제발..찍지 말라고 얘기를 해줘요' 라고 텔레파시를 계속 보냈는데,
'플래시는 터뜨리지 마세요. 어차피 플래시 터뜨려도 잘 안 찍혀요'라고 하는 겁니다!!
그것도 웃으면서.

그럼 플래시 안 터뜨리면 사진촬영은 해도 된다는 얘기 아닙니까!!!
이건 완전히 사진 잘 찍히는 팁 제공인데..;

솔직히 그땐 그 멤버한테조차 화가 나더군요.
그 촬영으로 인해 뒤에서 스트레스 받고 있을 관객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멘트에 말이죠.
짜증나서 자리 박차고 나오려고 했는데 저도 M열의 한가운데였기 때문에..
그리고 공연중에 나오는 것도 예의는 아니고요.

결과적으로..그 멘트 이후로 여기저기서 디카를 꺼내는 관객들..-_-
촬영을 공인한 거나 마찬가지니...
최악이었습니다.

하여튼 그 경험 때문에, 더군다나 이번에도 백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니!
하는 것 때문에 좀 망설이긴 했었지요.
뭐 사실 그런 일이 백암아트홀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때 제가 워낙 크게 데어서...
정말 공연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그런 건 처음이었거든요. -_-

어제 공연은 팬카페에서 공구로 예매한 거라
자리가 어디인지 모르고 갔는데 가서 티켓을 받아보니 E열이었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어제 제 앞의 4줄 안에는 그런 디카찍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런데 또 문제는..
여기저기서 모자쓰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하여튼 우리나라 공연 비매너 알아줘야합니다. -_-
자기 앞에 그런 사람이 있을때의 경우를 생각해야하는데..
다행히 제 앞에서 모자쓰고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런 사람들 뒤에 앉아있던 사람은 얼마나 짜증났을까요.

아 공연 감상을 쓰려고 했는데 예전 일이 생각나서 살짝 흥분..^^;;

공연은 역시나 알차고 성의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casker가 불참한게 좀 아쉬었지만 그래도 장필순씨와 함춘호씨의 그 공연!
일단 그것만으로 너무나 만족했습니다.
그랬는데 뒤이어서 하림씨의 공연이라던가...
티켓값의 120%는 뽑은 것 같아요. ^^;

공연중 토크로는
박연씨의 블로그 스토킹 얘기가 기억에 남네요. ^^;
뭐 이제는 공연도 끝났겠다, 포스팅이 많이 올라올테니까 힘에 부치실 듯. ^^;

두번째 달의 공연은
한 사람이 몇 개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나 그 한계는 어디까지인가를 보는 것 같은 재미도 있고요, ^^;
게다가 신기한 악기도 많이 볼 수 있고..^^
2년전이었던가 하여튼 그때 엄청 많이 쫓아다니면서 공연을 봤는데
작년엔 미술관에서 한 공연 한 번밖에 못 봤기 때문에 (제가 시간이 없어서 ^^;)
많이 아쉬웠는데 어제의 그 공연은 그 아쉬움을 가볍게 날려버렸습니다. ^^


p.s.
백선열씨 기린 모자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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