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서

메달리스트 온 아이스

@17茶 2010. 6. 7. 21:52

얼마전에 한 페스타 온 아이스를 가고 싶었으나
뭔가 여러가지가 상황에 안 맞아 아쉽게 포기를 했던터라
이번 메달리스트 온 아이스는 특히나 더 가고 싶었죠.

그런데 운좋게 현대카드사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어제 무료로 보고 왔습니다.



공연 자체는 좋았으나
이 현대카드사에서 진행한 이벤트 과정에 대해선 불만이 많습니다.

일단 제가 참여한 이벤트는 아이폰 어플 런칭 기념 이벤트였는데
트위터를 통한 응모였기 때문에 당첨 사실도 트위터를 통해 알았습니다.

20일에 발표가 났고 자기네 블로그에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주면
트위터 DM으로 일정을 알려주겠다더군요.

그러나 아이스쇼는 6/5-6/6일 이틀간 진행이 되는 건데
5월 31일이 되어서야 날짜를 알려주었습니다.

열흘이 넘도록 일정을 알려주질 않은 겁니다.

당첨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주최측의 편의만을 고려한 진행이었습니다.

특히나 전 주말에도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얘네의 통보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DM으로 문의를 하려고 했는데
맞팔이 안 되어있더군요.
음. 이러면서 무슨 DM으로 일정을 알려주겠다고 한 건지...

할 수 없이 블로그에 댓글로 문의했습니다.
이미 저 같은 사람이 여러명이더군요.

더 웃긴 건 제가 남긴 글에 대한 답글을 비밀글로 남겨놔
전 볼 수가 없없습니다. -_-
(비밀댓글이었기 때문에 사실 주최측이 저에게 남긴 글인지도 불분명합니다.)

비밀댓글이라 내용확인이 안된다,
이메일로 알려달라 부탁했지만,
감감무소식.

아무리 무료이벤트라도 좀 너무하더군요.
우리가 이렇게 고자세로 나가고 일정 늦게 알려주는 게
기분나쁘면 오지 마라 란 태도로 보여서 영~

바로 얼마전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크콘서트에 대해서도
문의 트윗을 날렸으나 그때도 그대로 먹어버렸거든요.

대체 양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이 없다면 트위터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블로그만 하고 공식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알려주던지요.

이렇게 고자세로 뻣뻣하게 구는 기업트위터는 처음입니다.
기업트위터의 대표적인 나쁜 예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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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현대카드 트위터에 대한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공연 자체는 물론 훌륭했습니다.
특히나 전 쉔/자오의 투란도트 [공주는 잠 못 이루고]의 재연에
온몸이 감동으로 찌릿찌릿했습니다.
안무가 좀 바뀌었겠지만 (제가 모든 안무를 기억을 못 해서)
후반부의 감동은 정말 눈물이 나올 정도였지요.


(화질이 안 좋아서 자세히 보셔야 하겠지만 후반부쯤에 가면 끝나기 한참 전부터 기립박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쉔/자오는 이때 금메달을 땄습니다.)

라이사첵의 공연은 하필 제가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의 맨 인 더 미러에 맞춰서 하는 바람에
노래감상이 더 主가 되버려...^^;
단지 그 큰 키로 점프를 뛰는 게 장관이더군요.

쇼가 끝나고 사인회가 있다길래
처음엔 그냥 갈까 했는데 (그런 데에 미련이 없어서)
갑자기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실물을 이럴때 아니면 언제 볼까 싶어서
(2시간 넘게 실물 본 건 어디로? -_-;;)
사인회 줄 근처에서 선수들을 기다렸습니다.
이미 사인회 줄은 마감한 상태였기도 했고요.

플루셴코 인기가 대단하더군요.
그렇게까지 난리일줄은 몰랐네요.
제가 기다리고 있던 쪽엔
로셰트, 플루셴코, 쉔/자오, 리폰이 있었고
건너편에 랑비엘, 아사다, 버추/모이어가 있었습니다.
제 쪽에 플루셴코 대신 랑비엘이나 버추/모이어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전 쉔/자오의 사인을 받고 싶었으나
사인줄은 이미 마감했기 때문에 꿈도 못 꿀 상황이었는데
제 옆의 플루셴코 광팬들이 소리(or 비명)를 질러대
줄 밖이었는데도 플루셴코의 시선과 사인을 받는 행운을 누리더군요.

저도 거기에 힘입어 쉔/자오에게 환호성을 보내고 싶었으나.
역시 언어의 문제로...^^;; (이래서 영어를 공부해야 하나)
중국인에게 일본어로 응원할 수도 없고;

로셰트는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더군요.

뭐 몇년전에도 현대카드사에서 주최한 아이스쇼도 갔었는데
이번엔 그때보단 마음의 여유가 있었달까
제가 차분하게 볼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 그런 쇼가 되었네요.

7월에 한다는 연아쇼도 이번엔 꼭 가야겠어요.
작년 연아쇼도 좋았지만 올해도 출연진들이 좋으니
굉장한 예매전쟁이 벌어질 것 같긴 하네요.

선수들을 찍은 사진은 내일 출근해서 올릴게요.
카메라를 두고 오는 바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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