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m-flo 공연 막장! 공연 사기!!

@17茶 2007. 8. 19. 12:10

(m-flo는 잘못이 없겠지만;;)

어제 공연 정말 막장이었다.

퇴근하고 또 테크노마트에서 저녁까지 먹고 가서
엄청 뒷쪽에 줄 서게 될줄 알았는데 의외로 앞쪽이어서 흡족했지만.
딱 거기까지. -_-

애초부터...공연 가기 전에 홈페이지 공지를 보니,
10시부터 입장을 시킨다길래
아니 공연이 10시부턴데 이게 뭐야? 하고 의아해했지만
시간을 잘못 쓴 줄 알았다.

근데 정말 10시부터 입장시키더라.

들어갔더니 이미 앞에서 웬 DJ가 디제잉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 흥을 돋궈주려고 하는줄 알았으나
계속 DJ만 바꿔가면서 하는게 1시간을 훌쩍 넘겼다.

다들 지치기 시작했고
마침 같이 간 일행의 친구가 워커힐 호텔 엔터팀에 근무한다고
그날 나와있길래 문자로 대체 언제 시작하냐고 물어봤더니
어라 호텔 직원들은 m-flo는 12시 30분이 지나야 나온다고 알고 있더라;;;
이게 뭔 소리야? 그럼 이 찜질방 속에서 9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

주위 사람들에게 소문을 냈더니 몇 명은 환불받는다고 나가버렸다.

점점 사람들 불만은 고조되고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질 무렵,
스크린에 m-flo는 12시 45분에 나온다고 메시지가 떴다.
그때부터 난리가 났다.
환불하라는둥, 음악끄라는둥..

계속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로비도 환불요구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분위기가 안좋다고 했다.

무대에 있는 DJ들의 표정도 심히 언짢아보였다;
아무도 안 듣고 심지어는 나가라고 하니
음악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잘 들리지는 않았겠지만
분위기가 험악하니 눈치를 챘을 것이다.

점점 험악한 분위기가 고조되니
주최측에서 Verbal한테 부탁을 했는지
Verbal이 나와서 잠시 후에 나올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멘트를 했다.
그 멘트에 사람들 또 좋아라 하고..-_-;

결국 스크린에 공지된대로 12:45분에 공연이 시작됐다.
그런데 좀 이상한 걸 느꼈다.
COSMICOLOR 투어인데 2년전과는 달리 화려한 오프닝도 없고
그냥 m-flo 둘이 소박하게 나와서 공연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막 공연을 시작할 찰나에
직원이 무대위에 올라와서 환불해주고 있으니 환불받고 싶은 사람은
지금 공연보지 말고 나가시란다.
장난한다.
무대위에 m-flo가 있는데 공연 안 볼 사람은 나가라고 하면
누가 나가리?

어쨌든 야유속에 그 사람은 퇴장하고 드디어 본격 공연 시작!
그런데 이상하게 신곡은 몇 곡 안 부르고 다 예전 노래를 계속 부른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은 했어도 진짜 한 시간만에 공연 끝내고 내려갈줄은 꿈에도 몰랐다;;
Verbal이 마지막곡입니다 라고 했어도 난 그게 농담인줄 알았다.
근데 진짜 끝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Taku가 나와서 디제잉을 하기 시작했다.

잠깐 듣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집에 가자 해서 로비로 나갔더니
이미 로비는 싸움판이었다;;
어떤 관객과 직원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는데
직원은 이건 콘서트가 아니라고 한다.
어이가 없었다.

간신히 그 아는 직원을 찾아서 얘기를 해봤는데
워커힐측은 오늘 하는 건 콘서트가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m-flo의 단독공연은 17일 하루로 끝난 걸로 알고 있었고
18일은 워커힐측에서 하는 레이브파티에 m-flo가 게스트로 나오는 걸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니 워커힐측에서도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지.
공지 못 받았냐고 묻더라. 공지가 된줄 알고 있다고.
그러나 천 명이 넘는 관객 중 누구도 오늘 공연이 그런 형식이라는 건 알지 못했다.
우리 티켓에는 분명 m-flo 투어라고 찍혀있었고.
난 여기 오기 전에서 인터파크 m-flo 공연페이지를 샅샅이 훑어보고 왔지만
그런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

MBC에서도 촬영하러 왔다고 하고 경찰도 와있었다.

에셈인지 또 중간에 낀 공연기획사인지 누가 이렇게 일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완전 공연사기다.
돈도 똑같이 받고.

둘러보니 긴 줄이 있었다.
물어보니 환불줄이라고 한다.
그래서 또 줄을 섰다. -_-
30분 정도 기다려 예매자 이름과 계좌번호를 확인했다.
다음주 중으로는 환불이 될거라는 얘기를 하더라.

그 난리를 겪고 집에 오니 새벽 4시였다.

오늘 아침에 인터넷 뒤져보니 에셈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이번 파티는 파티 타임 형식으로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즐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엠플로는 밤 12시부터 출연할 계획이었다. 예상보다 관객들이 많아 입장이 1시간 늦춰져 엠플로의 공연도 약 45분 가량 지체된 오전 0시 45분에 시작하게 된 것이다"고 설명하며 "이런 콘서트 형식을 잘 몰랐던 팬들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오해?!
이게 오해한 상황이냐?
단 한 마디의 공지도 없었으면서 오해?
대체 어디 그런 공지가 있냐?
한 번 보여줘봐라!

그나저나 영문도 모르고 불쾌한 경험을 했던 일본 DJ들도 얼마나 기분이 나빴을까.
내려가라고 하고 다 바닥에 주저앉았으니.
m-flo도 마찬가지.
자기들은 게스트인데 관객들이 자기들만 찾으니 황당했을 것이다.
다른 DJ한테도 미안했을 것이고.

뉴스 보니 에셈이 공연료의 4배가로 환불해줬다고 하던데
한 번 두고 보자.

관련뉴스

관련뉴스 #2

관련뉴스 #3

관련뉴스 #4

관련뉴스 #5

'놀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합주 밴드브라더스  (0) 2008.01.26
심시티3000  (2) 2007.09.14
경주 벚꽃여행! ^^  (0) 2007.04.10
visited countries  (4) 2007.04.01
임실 치즈 만들기 체험 & 산머루 와이너리 견학  (0) 2006.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