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면서

P2P가 없었을 때는...

@17茶 2007. 2. 8. 14:30

97년부터 본격적으로 JPOP을 듣기 시작했는데 (헉, 그러고보니 10년 됐네)
그땐 JPOP MP3 구하는게 너무 힘든 때였다.
정말 히라가나만 아는 수준으로 일본 웹을 뒤지고 중국 웹을 뒤져서
MP3 파일 하나를 3-4개로 분할압축해놓은 사이트를 다니고
또 압축비밀번호가 걸려있기라도 하면 그 비밀번호를 페이지에서 찾아야해서
일어사전을 끼고 한 문장 번역하는 데 한 시간씩 시간을 소요하곤 했다.

그렇게 힘들게 다운받은 노래 중 혼자 듣기 아까운 노래는
메일링리스트를 만들어 하이텔 이용자에게 메일로 뿌리고..

그런데 오히려 지금보다 그때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엔 구하긴 쉬어도 너무 대중적인 음악만 올라오니
그때 알았던 마이너한 가수들의 노래는 구하기가 더 힘들다.
그냥 CD를 사는 게 더 속편하다.

물론 나도 요즘엔 불법MP3다운을 지양하는 편이라
웬만한건 CD로 사거나 쥬크온에서 돈을 내고 다운을 받는다.
그런데 우리나라 온라인매장에 올라와있는 JPOP은 정말 메이저한 노래들밖에 없어서
가끔 CD를 사기 전 샘플로 듣고 싶어지는 곡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어둠의 경로를 헤매는데...정말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거기다가 검색어제한도 있다! OTL)

P2P가 막 생겼을 당시의 냅스터가 그리워질때도 있다.
그땐 정말 무슨 노래든지 원하는 건 다 구했는데..


덧.
아, 제가 그리워하는 건 불법다운로드를 그리워하는 게 아니라
마이너한 곡을 쉽게 들을 수 있었던 과거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

'들으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일요일 아침에  (0) 2007.07.03
이승환  (3) 2007.02.15
포지션은 무슨...  (0) 2007.02.03
57회 홍백가합전 출장가수  (0) 2006.11.29
We are the World  (0) 2006.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