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서

김종욱 찾기 (or 신성록 찾기)

@17茶 2006. 12. 19. 12:41

초연 3회 관람에 이어 신성록이 나선 김종욱 찾기를 지난주 금요일에 봤습니다.

감상은?
대실망.

전 딱히 신성록이 좋아서 간 건 아니고 (사실 연기하는 걸 본 적도 없고..)
그냥 날짜가 맞아서 간 건데요,
일단 노래. 고음이 안되더군요.
아니, 고음이 안되는 건 둘째치고 셋이 화음이 잘 안 맞았다고 해야할까.
오나라씨도 공연초반인데 노래실수가 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두 달은 넘게 남았는데 컨디션조절에 신경써야할 듯.
멀티맨도 별로..
하여튼 셋이 한데 어우러지지 못했다는 게 제 감점요인입니다.
공연이 더 진행되면 괜찮아지려나요.
그래도 초연때처럼 여러번 볼 생각은 안 드네요.
셋이 따로따로 공연하는 걸 보니
전병욱씨 공연을 보고 싶긴 한데 이젠 돈이 없..OTL
(전병욱씨는 오나라씨하고는 호흡이 좀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제가 초연하고 계속 비교를 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 본 것도 아니고..더군다나 3번이나 봤는데.
게다가 O.S.T.를 몇 달을 들었던가.

무대장치가 좀 바뀌었고요,
도입부와 중간중간 노래도 살짝 바뀌었습니다.
'이젠 정말 만나야할때'는 원곡버젼으로 바뀌었더군요.
빠진 노래도 있고...
물론 대사도 바뀌었고요.
왜 굳이 이렇게 뜯어고쳤어야 했나 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약간의 보완이라면 괜찮지만
제 느낌엔 약간의 보완 수준이 아니었던 것 같거든요.
특히 극 도입부에 셋이 택시타고 가는 장면은 정말 왜?

멀티맨 원종환씨 연기에도 좀 문제가 있었던 게..
웃지 말아야 할 장면에서 관객들 웃음이 유발된다면,
그 웃음을 유발시킨 배우의 연기 탓이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전에 볼때는 그 장면들에서 웃음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엔 장난이 아니더군요.
몇 명이 살짝 웃는 수준이 아니라...
김세준씨가 연기하는 공연에서도 그런지 정말 궁금합니다.

초연땐 무대장치가 단촐해 배우들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어설픈 무대장치를 해놓으니 오히려 정신산만해지고...
문이 꽉 안 닫혔네 저러다가 확 열리는 거 아냐? 불안불안 등등...

쓸데없는 슬랩스틱은 왜 그리 많아졌는지.
과연 저 노래에 저 장면에 저런 동작이 꼭 필요한 건가?
오버하는 동작이 너무 많았습니다.
재미를 위해서라면 좋지만 어쨌든 너무 많았고 동작 자체도 너무 오버였어요.
그 상황에 전혀 안 어울리는.

아아~ 어쨌든 실망에 충격입니다.
추스리려면 며칠 더 걸릴 것 같아요.
같이 본 사람들은 다들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그 중 한 명은 원기준씨 공연으로 또 보겠다고 하던데..
뭐 처음 본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면 좋죠.
저야 자꾸 초연이랑 비교가 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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