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추억의 소설책 / 나의 소녀시절을 장식했던...

@17茶 2007. 4. 27. 23:22

요즘 옛추억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 주제는 바로 소설!
그것도 지경사 명랑소설 시리즈. ^^;

초등학교 5-6학년에 정말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시리즈였죠.
에니드 블라이튼의 말괄량이 쌍둥이 시리즈, 다렐르 시리즈, 엘리자베스 시리즈에
플롯시, 꼬마 흡혈귀, 로즈 시리즈 등등...

그땐 정말 엄마한테 졸라서 책을 다 사놨었는데
중학교 들어가고 얼마 안되서 학교 끝나고 집에 와보니 한 권도 없더군요.
엄마가 친구분 딸한테 모조리 주셨다는...OTL
그때 엄마한테 난리친걸 생각하면...휴우~

그런데 정말 제가 팬이긴 팬이었나 봅니다.
그때 이후로도 지금까지 간간히 생각이 나더라고요.
가끔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도 해봤고요.

그러다가 작년에 혹시나 해서 검색을 다시 해봤더니
한언에서 말괄량이 쌍둥이 시리즈를 완역판으로 내놨더라고요.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찾아봤는데 표지보고 절망. OTL

예전의 그 표지와 삽화가 아니었던 겁니다!
알아보니 완역판 삽화를 그리신 분은 동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정말 너무 안 어울려. T_T

(한 번 훑어보고 감이 잡히는 게..
지경사는 원판이 아니라 일본어판을 카피한 거더라고요.
크레아학원의 원래 발음이 clare라는 걸 보자마자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히라리.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말이죠.)

그래도 어쩝니까.
지경사책은 해적판인데다가 절판이라 구할 수가 없는데.
해서 마침 어린이날 행사 기간이라 여러 인터넷 서점에서 쿠폰을 내놨길래
그걸 써서 할인받아 그저께 구입.

그런데 사고 나니 들려온 얘기가 지경사의 삽화는 일본판을 카피한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교보에서 검색해보니 마침 1권의 문고본이 재고가 있길래 다시 냉큼 구입.
아아~ 실물을 쥐고나니 감격의 눈물이..
이게 바로 제가 원하던 삽화인 거죠!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원하고 원하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버린 김에 나머지 책들도 사려고 합니다
단지 그 시기가 문제인거죠.
지금 해외주문으로 사버릴 것인가, 아님 일본갈때 헌책방을 뒤져볼 것인가.

하여튼 이런저런 추억에 잠겨있을때
마침 관련모임 카페가 만들어졌길래 또 가입해서 열심히 수다중입니다.
보통 포털사이트의 카페는 정보때문에 들어가는거라 가입인사와,
회원정리때 잘리지 않을만큼의 글을 올리는 게 전부인데
이번 카페에서는 정말 신나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어떤 것에 대해 글을 올리면 거기에 대한 댓글도 제 기대치에 맞아서 즐겁고요.

예를 들어서 말입니다.
저희 사무실 직원들한테 이 시리즈에 대해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단 말입니다. T_T
딱 한 명이 플롯시에 대해 알고 있더군요.
그것도 간신히 삽화 보니까 기억난다는 수준..
이 즐거운 추억을 공유할 사람이 없었는데..
역시 인터넷은 좋은 것이야~ ^^

그렇게 추억의 책들을 찾다보니까
자꾸자꾸 생각나는 게 생겨요.
기숙사일기, 기숙사의 봄 시리즈 (최혜리 著)
이건 물론 절판됐고 몇 년전에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에 이 시리즈가 '너무 이쁜 그녀'라는 엄한 제목으로
재출간된 걸 발견했습니다만, 이것도 현재는 절판.
이것도 몇 년 전에 벼르고 벼르다가 간신히 발견해서 샀었는데
어느새 보니 없어졌더라고요.
엄마가 강력한 용의자.
두 번째 용의자는 바로 저. (제가 범인이라면 분명 어디에 흘렸을 듯;)
다행히 이 시리즈는 옆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더군요.
조만간 대출 한 번 해주는 센스.

또..순분예술학교라는 시리즈가 있었는데
이것도 꽤 재미있었죠.
이건 다른 지방 도서관에서 상호대차로 대출해놓은 상태입니다.
이번 주말에 다시 읽어보려고요.
왜이리 절판이 잘 되는지..
(하여튼 우리나라는 단행본이나 비도서나..절판왕국이라니깐. -_-
이러니 맨날 자료부족으로 끽소리 못하고 강대국한테 지지.)

또 하나 꼭 찾아보고 싶은 책이 있는데
우리나라 책이고요, 어린이용 추리소설이었는데,
잘은 기억이 안 나지만
주인공 소년의 아버지가 어느날 술에 취해 탄광인가..어딘가에서 실족사하고요.
주인공은 이게 사고사가 아닌 살인이라 생각하고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는 내용이었습니다.
몇 년전에 뒤지고 뒤져서 제목을 간신히 찾아냈는데
또 까먹었네요;
지금은 찾지도 못하겠다는.
제목에 '비밀'이나 '수첩'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던 것 같은데..
경기도 모든 도서관에서 어린이책 대상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몇 년전에 찾았을땐 서울에 있는 도서관에서 찾아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서울에서도 못 찾겠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위의 지경사 시리즈였던 것 같은데
주인공이 친척들인가..하고 해외여행을 다녔던 내용이었습니다.
'와플'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게 이 책이었죠.
나중엔 해군하고 사랑에 빠졌던 것 같은데..가물가물.
이건 제목이 뭐려나..

이렇게 옛 책을 생각해내는 건 즐거운데
그 책들이 다 절판이라는 것만 생각하면 솔직히 옆나라 일본이 부러워요..
걔네는 뭐든 수명이 길고 중고시장도 잘 되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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