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샵 난리통에 다녀온 얘기를 해볼까요...;
줄줄이 풀어쓰기 귀찮으니까 (너무 파란만장해서)
번호매겨서 해볼게요. -_-
1. 며칠 전 바디샵 코엑스점에서 30%~90%의 할인율을 적용한
바자회를 한다고 메일이 왔다.
2. 살 게 없었...하나 생각났다
3. 하나 사러 아침 10시부터 하는 바자회에 가는 게 좀 그렇다.
그것도 모처럼의 휴일에.
이틀에 걸쳐 하는 바자회지만,
경험상 재고가 떨어진다고 다음날 보충하거나 하진 않더라.
창고에 쌓인 물건 소진되면 끝.
그러니 사고 싶은 거 사려면 첫날 오픈때 가지 않으면 꽝이다.
4. 그리고 분명 내가 살 건 할인율이 30%일거다. (과거의 경험으로 미루어볼때)
5. 좀있으면 생일이라고 30% 할인쿠폰이 올텐데.
6. 그런데 혹시 이번에 그게 40%면 좀 아까운걸?
7. 샤워젤 하나 부탁받았다. '가게 되면' 사달라고.
8. 성격상 이건 나한테는 maybe가 아니라 must로 바뀌는 신호;;
9. 그래도 망설이다 시간을 보내고 당일 아침
10. 8시에 눈에 떠졌다. 깨자마자 바디샵 생각이 나니 잠이 안 온다;;
11. 에이 안 가고 후회하느니 가자
12. 10시부터니까 줄 좀 서서 필요한 거 대충 사고
간단하게 요기하고 11시에 영화나 볼까?
13. 10시 7분 도착. 줄은 이미 50m 육박;;;
14. 그냥 집으로 갈까 고민했지만 이 아침에 여기까지 온 게 아까워서 안되겠다;
15. 대기줄에 합류 시작.
16. 다행히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때울 수 있는 디지털 장비가 많다;;;
17. 고개를 숙이고 정신없이 게임을 하고 있으려니 슬슬 목이 아프고
무거운(;) 가방을 끼고 있는 팔이 아프고
허리와 등과 발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래도 게임 안 하면 1분이 한 시간 같을 것 같다.
18. 앞에는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이 서 있어서 괜찮은데
뒤에는 대학생 두 명이 정신없이 수다를 떨고 있다.
이어폰을 꽂았는데도 시끄러워 죽겠다.
19. 주위를 둘러보니 커플도 좀 있다.
남자애들이 불쌍하다.
쟤넨 뭔 죄라고.
20. 드디어 입장.
21. 이미 매장 안도 전쟁터.
22. 황당하다. 샤워젤은 들여놓지도 않았다.
꼭 샘플로 줄 것 같은 50ml 딸기 샤워젤(용량을 확인해보진 않았다;)밖엔 없단다.
23. 내가 사려고 했던 건 좀 전에 품절됐단다.
24. 어이가 없고 억울하고 내 자신이 한심하고
여기 이 매장을 뒤집어놓고 싶은 심정으로
2분간 멍하니 서 있었다.
25. 마음을 추스리고 빈손으로 갈 수는 없다는 결연한 의지에 불타
매장을 빠르게 스캔하기 시작했다.
26. 집에 반이나 남은 티트리 포밍 워시가 다행히(;) 눈에 띄었다.
아니나다를까 이것도 30%지만 그런 거 따질때가 아니다.
이런 게 바로 충동구매 또는 분노구매.
27. 또다시 계산줄에 합류해 20분을 기다렸다.
전에 얘네가 물건값을 잘못 계산해 돈 더 낼 뻔한 적이 있었다.
기다리면서 인터넷으로 정가를 찾아본 후 할인가를 계산했다.
28. 계산완료.
29. 12시 8분에 매장탈출;
30.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음식점에 들어갔다.
영화고 뭐고 없다.
31. 내가 이거 하나 사려고 이 삽질을.......
믿어지지가 않는다.
집에서 나올때만 해도 동기를 부여해준 e양이 고마웠지만,
지금은 원망의 대상으로 돌변했다; (→ 진심은 아님. ^^;)
32. 한참 기운없이 먹고 있는데 여자애들 둘이 들어오더니 식사를 주문한다.
들어보니 얘네도 거기 갔다온 모양.
얘넨 전리품이 꽤 많은가보다.
뒷쪽에 앉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늘어놓는 제품이 꽤 많아보인다.
33. 음식점에서 나와 집으로 갔다.
34. 총평 : 점점 사람들도 많아지고
바디샵 얘네도 들여놓는 제품종류를 슬쩍 줄이고 있다.
할인율 갖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종수를 줄이는 것에는 불만이 많다.
전화확인도 안 하고 간 내 잘못도 있지만 말이다.
35. 결론 : 다시는 바디샵 바자회에 안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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