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쇼핑하면서

바디샵 바자회

@17茶 2009. 12. 13. 09:45

바디샵 난리통에 다녀온 얘기를 해볼까요...;

줄줄이 풀어쓰기 귀찮으니까 (너무 파란만장해서)
번호매겨서 해볼게요. -_-

1. 며칠 전 바디샵 코엑스점에서 30%~90%의 할인율을 적용한
   바자회를 한다고 메일이 왔다.

2. 살 게 없었...하나 생각났다

3. 하나 사러 아침 10시부터 하는 바자회에 가는 게 좀 그렇다.
   그것도 모처럼의 휴일에.
   이틀에 걸쳐 하는 바자회지만,
   경험상 재고가 떨어진다고 다음날 보충하거나 하진 않더라.
   창고에 쌓인 물건 소진되면 끝.
   그러니 사고 싶은 거 사려면 첫날 오픈때 가지 않으면 꽝이다.

4. 그리고 분명 내가 살 건 할인율이 30%일거다. (과거의 경험으로 미루어볼때)

5. 좀있으면 생일이라고 30% 할인쿠폰이 올텐데.

6. 그런데 혹시 이번에 그게 40%면 좀 아까운걸?

7. 샤워젤 하나 부탁받았다. '가게 되면' 사달라고.

8. 성격상 이건 나한테는 maybe가 아니라 must로 바뀌는 신호;;

9. 그래도 망설이다 시간을 보내고 당일 아침

10. 8시에 눈에 떠졌다. 깨자마자 바디샵 생각이 나니 잠이 안 온다;;

11. 에이 안 가고 후회하느니 가자

12. 10시부터니까 줄 좀 서서 필요한 거 대충 사고
    간단하게 요기하고 11시에 영화나 볼까?

13. 10시 7분 도착. 줄은 이미 50m 육박;;;

14. 그냥 집으로 갈까 고민했지만 이 아침에 여기까지 온 게 아까워서 안되겠다;

15. 대기줄에 합류 시작.

16. 다행히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때울 수 있는 디지털 장비가 많다;;;

17. 고개를 숙이고 정신없이 게임을 하고 있으려니 슬슬 목이 아프고
    무거운(;) 가방을 끼고 있는 팔이 아프고
    허리와 등과 발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래도 게임 안 하면 1분이 한 시간 같을 것 같다.

18. 앞에는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이 서 있어서 괜찮은데
    뒤에는 대학생 두 명이 정신없이 수다를 떨고 있다.
    이어폰을 꽂았는데도 시끄러워 죽겠다.

19. 주위를 둘러보니 커플도 좀 있다.
    남자애들이 불쌍하다.
    쟤넨 뭔 죄라고.

20. 드디어 입장.

21. 이미 매장 안도 전쟁터.

22. 황당하다. 샤워젤은 들여놓지도 않았다.
    꼭 샘플로 줄 것 같은 50ml 딸기 샤워젤(용량을 확인해보진 않았다;)밖엔 없단다.

23. 내가 사려고 했던 건 좀 전에 품절됐단다.

24. 어이가 없고 억울하고 내 자신이 한심하고
    여기 이 매장을 뒤집어놓고 싶은 심정으로
    2분간 멍하니 서 있었다.

25. 마음을 추스리고 빈손으로 갈 수는 없다는 결연한 의지에 불타
    매장을 빠르게 스캔하기 시작했다.

26. 집에 반이나 남은 티트리 포밍 워시가 다행히(;) 눈에 띄었다.
   아니나다를까 이것도 30%지만 그런 거 따질때가 아니다.
    이런 게 바로 충동구매 또는 분노구매.

27. 또다시 계산줄에 합류해 20분을 기다렸다.
    전에 얘네가 물건값을 잘못 계산해 돈 더 낼 뻔한 적이 있었다.
    기다리면서 인터넷으로 정가를 찾아본 후 할인가를 계산했다.

28. 계산완료.

29. 12시 8분에 매장탈출;

30.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음식점에 들어갔다.
    영화고 뭐고 없다.

31. 내가 이거 하나 사려고 이 삽질을.......
    믿어지지가 않는다.
    집에서 나올때만 해도 동기를 부여해준 e양이 고마웠지만,
    지금은 원망의 대상으로 돌변했다; (→ 진심은 아님. ^^;)

32. 한참 기운없이 먹고 있는데 여자애들 둘이 들어오더니 식사를 주문한다.
    들어보니 얘네도 거기 갔다온 모양.
    얘넨 전리품이 꽤 많은가보다.
    뒷쪽에 앉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늘어놓는 제품이 꽤 많아보인다.

33. 음식점에서 나와 집으로 갔다.

34. 총평 : 점점 사람들도 많아지고
    바디샵 얘네도 들여놓는 제품종류를 슬쩍 줄이고 있다.
    할인율 갖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종수를 줄이는 것에는 불만이 많다.
    전화확인도 안 하고 간 내 잘못도 있지만 말이다.

35. 결론 : 다시는 바디샵 바자회에 안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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