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시렁대면서

편파판정

@17茶 2008. 3. 21. 22:27
분명 있었던 듯.
두 번의 경기를 다 잠을 설쳐가며 본 소감입니다.

그런데 사실 동양권에서 경기할땐 동양출신들이 고득점을 받는 것도 있으니까
이 정도는 그냥 애교로 봐줄 수도 있지요.
홈그라운드에서 경기한다는 것의 장점이 뭔데요.
심사는 공정해야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는 게 많잖아요.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나가노 유카리 선수의 득점이 좀 아쉽습니다.
저도 누워서 보다가 몸을 일으켜 볼 정도였는데
화면으로 보니 관중들 거의 다 기립박수더군요.
물론..폭발력? 이런 건 좀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순위권에 들 수 있을 실력이었는데..
이 선수가 너무 잘해서 아 이러다가 순위권에 들면 연아가 4위가 되는데..하며
조마조마했는데 점수가 낮게 나오자 안심이 되면서도 좀 짜증나더라고요.
이렇게 낮은 점수를 받을 게 아닌데..하면서요.

그리고 아사다 마오 선수의 점수 또한...
잘하는 선수는 어쩌다 한 번 못 해도 심사위원들의 고정관념이라는 게 있어서
점수를 잘 받는다는 것. 이해하지만 아사다의 감점이 크지가 않아서 또 짜증.
넘어진 것 빼고는 연기는 거의 완벽하더군요.
그건 인정하는데 넘어진게 보통 심하게 넘어진게 아니라서..
관중들 다 비명지르고 해설진들도 소리지르고 정말 어디 크게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는데...안 다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만.
아사다 본인은 아픈 것도 못 느끼고 수습하느라 정신없었을 듯.

카롤리나 코스트너도 2위 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점프는 거의 다 랜딩할때 손을 짚었으니..
그치만 (거의) 홈그라운드니까 이건 패스.
일일이 따지면 끝이 없죠.

안도 미키가 좀 안됐습니다.
작년 선수권에서 1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아사다의 그늘에 가려있는 선수인데...
결국 부상으로 기권하고 울면서 나가는 모습이 안타깝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아사다보다 더 좋아하는 선수라 더 아쉬웠고요.
작년 미.일전에서의 모습과 겹쳐보였습니다.

그나저나 김연아 선수는 어쩜 그렇게 어른스러운지.
제가 다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인터뷰한 걸 봤는데 그게 어디 10대 소녀가 할 수 있는 말인가요? ^^;
역시 한 분야의 정상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핀란드의 키이라 코르피 선수.
정~말 예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