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서

선의의 거짓말이란 없다

@17茶 2007. 7. 31. 23:29

어떤 이들은 왜 자기가 여자인걸 안 밝히냐고
답답하다고 하지만,
난 은찬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고
사소한 시작이 이토록 크게 번졌으니
사실이 밝혀졌을때의 파장을 생각하면
나같아도 무서워서 얘기 못 한다.

당장 하림이부터 화내는 걸 보면 한결의 반응은 안 봐도 뻔하다.

제3자도 길길이 날뛰는데
당사자는 어떨거냐.
게다가 한결에게는 그냥 분노만으로 끝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남자로서의 자존심 문제도 걸려있다.
분명 다음주 방영분엔 일단 하림이 은찬한테 화내는 게 나올테다.

이건 그냥 넘길 수 있는 거짓말이 아니다.
멀쩡한 남자를 동성애자로 만들어버렸으니.

이러니 한결이 너무 불쌍한 거지.
이성애자가 여자애를 두고 성정체성 고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니..

은찬도 불쌍하고.


덧1.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아직 이윤정PD의 역량이 딸린달까.
장편이 처음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인과관계가 없는, 뜬금없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당장 생각나는 건,
일단 커피집에서 일하고 설정에 바리스타 어쩌고가 있으니
생각날때 간간히 바리스타 얘기가 나오지만
솔직히 얘가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한 장면이
단 한 컷이라도 있었나.

은찬에 대한 한성의 마음도 그렇고.
유주에 대한 한성의 마음도 그렇고.

어쨌든 한성과 유주에 대한 관계의 기초가 너무 부실해서
그게 좀 아쉽다.


덧2.
유주는...정말 장난이 아니군.
어장관리 안되니 새 건수 찾아 떠나네.
진심이든 아니든 그렇게 해버리면 안되는 거지.

그러고보면 한성은 완전 여자한테 휘둘리는 타입이다.
유주한테도 그랬고
은찬한테도 그런 말을 했고.
잡혀살아야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가.


덧3.
그나저나 나 정말 하림성격+동욱목소리 취향인걸.


덧4.
은찬이 너무 들이댄다.
너무 적극적이라 한결이 더 힘들어하는 걸지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봐도 모자랄 판에
(하긴 사람 감정이 시간을 더 끈다고 바뀌는 건 아니지만서도)
너무 정신없이 들이대니
한결도 어느 순간 정신차려보니

어라? 나 이 녀석한테 어느틈에 고백해버렸네 남자녀석한테. 젠장.
그 녀석한테 완전 휘말렸잖아! -_-+

이럴지도;;

뭐, 속전속결이 좋기는 하다. -_-
사람 하나 낚는 거 쉬워지니.

'보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은혜의 연기력  (0) 2007.08.09
어려서 그런거다  (0) 2007.08.07
본 얼티메이텀 예고편  (2) 2007.07.23
호타루의 빛  (2) 2007.07.22
다이하드 4.0  (0) 200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