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도서관의 어느 사서가 어린이실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모녀가 책을 대출하러 왔습니다.
사서가 대출처리를 하기 위해 책을 추스리고 있는데
그 엄마의 딸아이가 그 중 한 권을 빼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서는 그 아이에게
'선생님이 그 책 대출을 해야하니까 주세요. 그리고 조금 있다 읽으세요'
라고 좋게 말했습니다.
(요지는 대충 저랬습니다)
그 아이는 순순히 책을 사서에게 주고 금방 딴 곳에 정신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 엄마가 그 사서에게 날이 선 목소리로
'여기 사서예요?'라고 묻더군요.
'...무슨 일로 그러시는데요?'
'아니..여기 사서예요, 아니면 아르바이트예요?'
'아르바이트 아닌데요'
'그럼..제가 하나 알려드릴게요. (훈계조로)
아이가 가장 호기심이 왕성할때 책 읽을땐 뺏지 마세요.
그게 아이 교육에 아주 중요하고요, 우리 엄마들은 다 그렇거든요.
아르바이트도 아니고 여기서 계속 일하신다니까 알려드리는 거예요'
.......
그러니까 요지가 그겁니다.
지금 우리 아이가 책을 읽고 있으니 그 책이 대출을 하러 갖고 온 책이던
뒤에 사람이 기다리고 있든 없던
당신 사서가 바쁘던 말던
다 읽을때까진 터치하지 말라는 겁니다.
대체 어떻게 박힌 사고방식입니까?
분명 그 엄마는 집에서는 그 딸아이한테 심부름 시켰는데
그 아이가 독서에 정신팔려있으면
'너 엄마가 심부름하랬지 누가 책 읽고 있으래?! 당장 말 안 들어?!'
라고 소리칠 겁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황과 저 애엄마가 황당하다는 건 공통의 생각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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