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과 SMS가 활성화되면서 e-mail은 점점 활용도가 낮아졌다.
e-mail은 단지 청구서를 받아보는 용도로만으로도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이런 글을 읽었다.
e-mail이 개발되면서 세상엔 종이로 쓰는 편지가 e-mail로 대체될 거라 했다.
결국 그렇게 되었지만 그게 종이편지의 감성을 대신하게 되진 않았다.
신용카드 청구서나 각종 DM이 e-mail로 바뀐 것뿐이었다.
e-mail은 그렇게 전락해버리고 말았고 나 역시 e-mail의 활용도는 거기까지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IM은 쓰면 쓸수록 점점 피곤한 수단이 되어버렸다.
IM의 너무나 인스턴트한 면이 집중력을 떨어뜨렸고,
점점 IM는 나에게 기피대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주고받는 게 너무 피곤한 일이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화상대들의 대화명도 거기에 한 몫 했다.
(난 MSN의 대화상대들은 e-mail로, 네이트온의 대화상대들은 이름으로 보게 오래전에 바꿔버렸다)
그런데 요즘 나에게 e-mail은 새로운 대화의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장문의 글도 끊기지 않고 쓸 수 있고 그에 대한 답변도 단답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대화기록이 한 눈에 다 보이니 일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렇게 몇 달을 쓰다보니 e-mail로 대화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이것 또한 인스턴트한 면에 많이 기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주로 쓰는 메일은 Gmail이고 Gtalk으로 메일도착현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물론 다음이나 네이버 등도 자체에서 개발된 툴을 쓰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만,
난 Gmail로만 그 대화수단을 사용하고 싶고
나에게 이건 Gmail과 Gtalk으로만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또한 상대방도 메일도착이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어야지,
내가 메일 보내놓고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만 한다면 이건 도저히 쓸 수가 없다.
그렇다고 메일 보낼때마다 일일이 SMS로 알려줄 수도 없고.
만약 Gtalk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e-mail 대화수단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네이버 or 한메일로 메인메일을 옮기리라 생각한다.
결국 인스턴트한 면이 싫다고 하면서도
거기에 매여서 생활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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