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서

본 얼티메이텀을 보면서 이것저것

@17茶 2007. 10. 2. 16:44

1.
1, 2편에서 전혀 그런 낌새가 없었음에도
3편에서 니키는 생뚱맞게 본에게 호의를 표시한다.
심지어는 너랑 나랑 과거에 뭔일 있었다 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1편은 그렇다치고 2편에서 본이 광장으로 니키를 불러냈을때
팸이랑 애봇이랑 작전문제 때문에 싸우는데 그때 니키는 본을 죽이는 것에 더 중점을 둔다.
물론 기억상실에 걸린 사람이 자신과의 과거를 기억할리 없으니
차라리 그를 죽이는 게 더 안전할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자기가 알던 본이 아니라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있을거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3편에서 나오는 그녀의 대사는 정말 너무 앞뒤가 안 맞는다.
혹시 본이 그녀를 스토킹했나?;;
과거에 있었다던 뭔일이 혹시?

2.
생각해보니 니키의 대사는 '그를 막아도 딴 킬러가 온다'가 마지막이다;
이후의 그 수많은 장면에 그녀의 대사는 단 한마디도 없다.

3.
본은 노아 보슨의 얼굴을 모른다.
그런데 뉴욕에서 팸의 사무실을 훔쳐본 후
바로 옆 사무실의 노아를 캐치한다.
니키가 노아의 사진을 보여줬나?

4.
위의 장면을 보면 팸과 노아의 사무실은 일직선상에 있다.
그런데 그 전에 노아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팸의 부하직원 탐이 팸 사무실로 들어가는 걸 본다.
사무실이 맞은편에나 있는 구조라야 가능한 상황 아닌가?

5.
본이 웃는 건 1편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 이후에는 마리와 함께 찍은 사진에서나 볼 수 있다.

6.
항상 궁금했던 건,
1, 2편에서 트레드스톤이 본의 기억상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느냐였다.
이놈들은 항상 본이 뭔가 꿍꿍이가 있어서 자기들을 배신했다는 식의 대사를 해서
본이 아직도 본의아니게 오해를 받고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을 내내 했었는데 (^^;)
1편의 삭제장면을 보니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이 장면이 삭제된게 개인적으로 아쉽다.

7.
본 시리즈가 1편부터 리얼한 액션영화라는 평을 들은 이유 중 하나가
아무래도 서로 치고받을때 대사가 없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헐리웃 영화는 항상 주인공과 악인이 치고받을때 시시한 농담따먹기를 하고
주인공이 승리해도 아무말없이 퇴장하는 경우가 없다.
그런데 사실 생사를 건 싸움에서 그렇게 대화할 여유가 없는 건 당연지사인데.
본 시리즈는 정말 죽기살기로 싸우니.

8.
본에게 내가 세뇌당했다는 걸 깨달은 순간.
본은 뭘 해도, 어떤 황당한 일을 해도 다 이해가 된다.
워털루역의 CCTV를 다 파악하고 있다던가
베를린에서 시위포스터를 힐끔 보고 접선장소를 그쪽으로 정한다던가..
1편에서 본이 마리한테
'난 이런 고지대에서도 800m쯤은 거뜬히 뛸 수 있다는 걸 알아요.
내가 어떻게 이런 걸 알 수 있는 거죠?'
이 대사 한 마디로 그냥 다 통과.
얼마나 지독히 훈련을 받았으면 그냥 저런 것들이 다 본능이 된건가.
어딜 가도 주변부터 둘러보고 퇴로를 파악하는 것.
그냥 다 이해가 된다.

9.
본 아이덴티티때부터 극장관람을 한 번에 끝낸 적이 없고 (^^;)
이제 본 얼티메이텀을 네 번 관람하면서 아쉬움이 커진다.
이런 훌륭한 영화를 언제 또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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