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외모로만 판단하면 안된다는 걸 정말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인데,
저희 직장엔 전부 5명의 공익근무요원이 있습니다.
그 중 제일 나중에 들어온 이 친구가 원인입니다.
좀 말랐지만 키도 크고요,
얼굴도 중고등 여학생들이 남몰래 짝사랑할 타입?
(아 요즘은 '남몰래'는 아닌가?)
만약 이 친구가 선배고 제가 후배면 몰래 짝사랑했을지도 몰라요;
근데 저는 10대 여학생이 아니지 않습니까.
실체를 아는거죠.
외모만 번듯하지, 일을 시키면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게다가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에 대해 본인이 미안해하는 것도 없고
얼마나 불평불만투성인지.
머리도 안 쓰는지 일 하나 잘못해서 고쳐줘도 그 다음에 최소 10번은 같은 실수 반복.
마인드도 틀려먹어서 뭐 일 하나 시켰더니
자기는 직원이 아니니까 부려먹지 말란 식으로 얘길 하더군요.
(그때 우리 직원들 다 벙쪘다는. -_-)
눈치도 없어서 낄 데 안 낄 데 못 가리고.
그런 주제에 자기 외모 잘난 건 알아서 왕자병 기질은 또 얼마나 심한지.
평범한 여자애들 대놓고 무시하면서 돈은 돈대로 뜯더라고요.
요점만 얘기했는데 실제로는 더 심해요.
이런 애가 진짜로 있구나..
하면서 나날이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생각난 게,
제가 10대때 좋아한 선배들 중에도 분명 저런 사람이 있었을 거라는 거죠.
학교 선배 좋아하는데 실체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저 먼 발치에서 외모만 보고 짝사랑하는 거죠.
그 생각을 하니 저 공익애를 좋아할지도 모르는
몇몇 여자애들이 너무 측은해보이는 겁니다.
제가 따라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그러다가 또 발전한 생각이;
연예인 중에서도 저런 사람이 수두룩하겠다는...
외모만 보고 또 극중 캐릭터만 보고 좋아하지만
실체가 얼마나 찌질할지는 팬된 입장에서는 잘 모르는 거니까요.
그런 면에서 실제 성격이 까불이라는 걸 보여준 ○○○한테는 살짝 안심;;
모르고 사는 게 속편한거죠, 뭐.
사귈 것도 아니고.
덧.
연예인 커플이 헤어지면 (제3자 관점으로 봤을때) 여자때문에 깨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남자쪽은 이미지가 워낙 견고해서)
의외로 남자가 찌질해서 여자가 찬 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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